크로캅, 부활할 수 있을까? 스포츠

오뚝한 콧날에 날카로운 눈매와 잘생긴 얼굴.
온몸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사나이. 등장할 때 항상 울려 퍼지는 등장음악 '와일드 보이(wild boy)'그리고 불꽃 하이킥. 이쯤이면 이 사나이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그렇다.한때 60억분의 1의 사나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격투계를 양분했던 미르코 크로캅(35, 크로아티아)다.

국외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엄청난 팬을 몰고 다니며 격투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크로캅. 하지만, 현재의 크로캅을 보면 과거의 모습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크로캅 최고의 전성기를 떠올린다면 전 세계 격투 팬들을 두근거리게 하였던 표도르와의 시합때와 2006년 프라이드FC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을 시기였을 것이다.

사람들의 말처럼 이 당시 은퇴를 하였다면 전설로 남았겠지만, 그 후 2007년 UFC로 이적한 후 연이어 격투팬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무기력한 경기로 자신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내고 말았다. 알다시피 스포츠에서 룰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오랜 세월을 링에서 줄곧 활동하였던 크로캅인지라 링보다 훨씬 넓고 룰도 틀린 옥타곤에서의 경기를 감안하여 어느 정도의 고전은 예상했었지만 생각보다 크로캅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크로캅이 최근 다시 전의를 불태우며 재기에 몸부리치고 있다.

현재 크로캅은 다가오는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게 되는' UFC 110'에서 체격과 맷집이 좋은 벤 로스웰(28,미국)과의 경기가 잡혀있는 상태이다. 크로캅이 벤 로스웰을 잡고 어느 정도의 부활에 성공하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무엇보다도 필요한 건 자신감일 것이다.

예전의 크로캅을 보면 상대를 앞에두고 마치 사냥을 앞에둔 맹수의 눈빛이었으나 현재의 크로캅을 보면 그러한 눈빛과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크로캅이 자신감을 잃은 건 이전 UFC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인 'UFC 70'에서 상대인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도리어 자신의 주특기인 하이킥으로 인한 실신KO패를 당한 후부터 이지 않나 싶다.물론 크로캅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상대를 몰아넣기 쉬운 링이 아닌 공간이 넓은 옥타곤이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그때까지 하이킥으로 수많은 선수를 쓰러트렸던 그가 자신의 최고무기인 하이킥이 통하지 않고 오히려 하이킥으로 당하였으니 크게 자신감을 잃었을 것이다.

이 경기 이후의 크로캅의 모습을 보면 이전의 당찬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자신의 하이킥에도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재기에 성공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이전 프라이드 시절의 자신감 회복이 가장 시급하게 보인다. 그 외에 크로캅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에 하이킥이나 마무리타격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피할 공간이 넓은 옥타곤에서는 구석으로 상대를 몰아넣기도 힘들고 옥타곤의 특성상 UFC선수들이 대부분 레슬링이 뛰어나기 때문에 타격하나만 가지고는 성공하기가 무척 힘들다. 현재의 MMA에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데 그라운드의 두려움 때문에 본래의 타격을 발휘하지 못하는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크로캅이 지금까지 해온 훈련방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여태까지 해왔겠지만 다른 일류선수들과의 교류나 합동훈련 없이 줄곧 자신만의 훈련 스타일만 고집해 온점은 아쉬운 점으로 보인다. 이번 'UFC 110'에서 크로캅과 맞붙을 상대인 벤 로스웰은 전적은 화려하지만 거의 마이너무대에서 승수를 챙긴 '마이너 강자'이다.옛날의 크로캅이라면 충분히 이길 상대이지만 격투가로서 적지않은 나이에 자신감마저 잃은것처럼 보이는 크로캅에게는 마냥 손쉬운 상대는 아니다. 부활을 꿈꾸는 크로캅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될 산이다.

하지만, 벤 로스웰은 특별한 자기만의 기술이 없고 스피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크로캅이 어느 정도의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번 시합에서마저 크로캅이 패한다고 하더라도, 이때까지 그가 쌓아온 업적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화려한 '불꽃 하이킥'을 선보이며 멋지게 부활에 성공하는 크로캅의 모습을 많은 팬은 원하고 있다.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는 크로캅 그의 몫이며, 응원을 보내는 것은 팬들의 몫일 것이다.



출처 - 엑스포츠뉴스 신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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